서울 종로 허리우드극장에서 노년문화도시 조성 정책 전달식 개최

17년 실버영화관 운영 현장 경험 기반 서울형 어르신 문화복지 모델 제안

사회적기업 추억을파는극장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종로 허리우드극장에서 ‘품격 있는 노년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 전달식’을 개최하고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서울형 어르신 문화복지 모델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실버영화관이 지난 17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영화, 공연, 추억 콘텐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추억을파는극장 측은 어르신 문화복지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어르신의 눈높이와 삶의 품격에 맞춘 지속 가능한 도시문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권 문화 중심지인 종로에 어르신을 위한 문화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서울의 도시 품격과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시에 전달된 5대 정책 과제는 도심형 어르신 문화거점 조성, 어르신 맞춤형 콘텐츠 확대, 실버 친화형 콘텐츠 개발, 문화 참여와 일자리 연계, 어르신 문화 향유 지원 정책 검토 등이다.

도심형 어르신 문화거점 조성은 실버영화관을 영화와 공연이 결합된 복합 문화복지 거점으로 발전시켜 어르신들이 일상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르신 맞춤형 콘텐츠 확대 과제는 효 트롯뮤지컬과 시니어 공연무대 등 정서적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이다.

실버 친화형 콘텐츠 개발 분야에서는 고령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AI 클래식영화 더빙, 큰 자막, 선명한 화면 등을 도입하는 고령사회 대응형 문화기술 정책이 제안됐다. 문화 참여와 일자리 연계는 어르신이 단순 소비자를 넘어 공연 참여자나 안내자 등 현장 종사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여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획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문화패스처럼 어르신의 문화 접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지원 정책 검토가 포함됐다.

추억을파는극장 김은주 대표는 어르신 요금 2000원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가 문턱 낮은 문화공간을 지키겠다는 약속 때문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어르신 문화복지는 무료 제공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공간, 콘텐츠, 현장의 신뢰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서울시는 민간이 구축한 기존 생태계를 지속 및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실버영화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100여 명을 비롯해 전원주, 서우림, 최주봉 등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책 제안에 뜻을 모았다.

고령사회 속에서 노년층의 문화 향유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로 평가받는다. 민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된 이번 서울형 문화복지 모델이 향후 서울시의 고령지친화 정책 수립 및 예산 편성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요양소식=김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