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남원 보건지소·가평군보건소에서 일하는 시니어의사 이야기 수록
만 60세 이상 의사 채용한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월 최대 1,100만 원 지원
은퇴한 뒤에도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진료실을 지키는 시니어의사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동네 의원이 문을 닫거나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가 끊겼던 지역에서 다시 환자를 만나는 의사 3명의 현장 기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은 시니어의사 활동 사례집 「다시, 이음」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정년이나 퇴직 뒤 낯선 지역에서 진료를 이어 가는 시니어의사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만 60세 이상 의사를 지방의료원, 보건소 같은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오랜 진료로 쌓은 경험을 의료 공백이 생긴 지역에서 살리도록 돕는다.
전북 군산의료원의 임종선 정형외과 전문의는 수도권에서 오랫동안 손 부위(수부) 외상과 미세수술을 해 왔다. 지금은 농사나 고기잡이로 손을 많이 쓰는 지역 주민들의 손 기능 회복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정도로 날 필요로 하고 부르는 거라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군산의료원과 인연을 맺고 올해 3년째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 일하다 퇴직한 진영호 전문의는 전북 남원시 사매면·덕과면 보건지소 두 곳을 오가며 주민들의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그는 “진료 환경도, 환자 질환과 중증도도 분명 다릅니다. 하지만 환자를 중심에 놓고 진료한다는 점에서 결국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경기 가평군보건소에서는 끊겼던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다시 열렸다. 36년 동안 개원의로 아이들을 돌보다 은퇴한 최낙완 전문의가 오면서다. 가평군보건소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약 3년간 진료를 멈췄었다. 최 전문의는 지금 아이들 치료와 영유아검진을 맡고 있다. 그는 “주변 의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그런 제도가 있느냐, 괜찮은 제도인거 같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원은 시니어의사를 채용한 기관에 채용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주 30시간 이상 전일제로 채용하면 월 1,100만 원, 주 15시간 이상 30시간 미만 시간제는 월 400만 원을 각각 12개월간 받는다.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지역 책임의료기관, 보건소·보건지소·보건의료원이 대상이며, 서울에 있는 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은 빠진다. 의사는 만 60세 이상이면서 전문의 취득 뒤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10년 이상 일했거나, 일반의 면허 취득 뒤 임상 경력이 20년 이상이어야 한다. 일반의는 보건소·보건지소·보건의료원에서 일할 때만 지원받을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지원센터가 기관과 의사의 채용 연계, 지역 커뮤니티 활동, 교육을 돕는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지역필수의료정책관은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은 은퇴한 의사들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역사회로 환원하여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제도이다”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시니어의사들이 지역 공공의료 현장에 원활하게 정착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윤영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지원센터장은 “더 많은 의사들이 사례집을 통해 지역의료 참여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실제 참여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례집 「다시, 이음」은 ‘닥터링크’ 누리집(www.edunmc.or.kr/senior)에서 볼 수 있다. 의사가 없어 문을 닫았던 지역 진료실이 다시 열린 사례가 더 많은 은퇴 의사의 참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요양소식=김효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