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26.6% 씹는 데 불편, 영양 섭취 부족자 17.3%(2024 국민건강통계)
과일 39종·채소 30종 저작 3단계 조리법 안내, 올해 곡류 5품목으로 확대
씹고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조리법부터 혈당 관리를 돕는 혼합 잡곡까지, 농촌진흥청이 고령자 식생활 연구 성과를 내놨다.
농촌진흥청은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고령자의 영양 불균형을 줄이고 신체 특성에 맞는 식생활을 돕기 위해 추진해 온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202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26.6%가 씹는 데 불편을 겪고,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도 17.3%에 이른다.

먼저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한 어르신을 위해 치아·잇몸·혀 3단계 저작 수준에 맞춘 과일·채소 손질과 조리법을 개발했다. 2023년 사과·배·단감 등 과일 13품목 39종, 2025년 배추·시금치 등 채소 5품목 30종을 정리해 안내서와 조리 동영상을 냈고, 올해는 쌀과 콩 등 곡류 5품목으로 범위를 넓혔다.
고령친화식품도 만들었다. 국산 잡곡의 혈당 조절 관련 활성을 분석해 귀리·수수·손가락조·팥·기장을 알맞은 비율로 섞은 혼합 잡곡을 개발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냉동밥 제품으로 출시했다. 동물실험에서는 공복혈당이 대조군보다 22.5% 낮았다. 앞으로 죽과 과자 등으로 품목을 넓히고 고령친화식품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농산물의 기능성 연구도 소개했다. 국내외 임상 연구 47건을 분석한 결과 라이코펜을 하루 5mg 이상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이 2.41mmHg 낮아졌는데 국내산 방울토마토 약 160g(250mL 한 컵, 12개 안팎)이 라이코펜 5mg에 해당한다. 녹두의 어린싹인 녹두순 추출물은 세포·동물 실험에서 잇몸 염증과 치아 주변 뼈 손상을 줄였고 비름나물(장수나물) 추출물은 동물 실험에서 기억력 저하와 뇌 염증을 완화할 가능성을 보였다.
건강과 여행, 취미 활동에 적극적인 ‘활동적 은퇴자’를 위한 치유음식 프로그램 5종도 개발했다. 제철 채소와 토종 곡물, 발효음식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12월 운영 지침서를 낼 계획이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우리 농산물의 기능을 활용해 고령자의 올바른 식생활을 돕고, 먹는 즐거움에서 나아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관련 연구에 주력하겠다”라며 “이를 현장에 확산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 단계별 조리법 안내서와 동영상은 요양시설과 재가 돌봄 현장의 식사 지원에도 바로 쓸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요양소식=김효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