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모전 거쳐 ‘AI 기반 그냥드림 안심배송단’ 등 총 10개 우수 아이템 선정
전국 525건 제안 접수, 현장 아이디어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노인일자리 발굴
선정 아이템은 2027년 시범사업 거쳐 직무 매뉴얼 보급 등 전국 확산 추진
보건복지부가 디지털, 돌봄, 안전 등 급변하는 사회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신규 노인일자리 우수 아이템 10건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는 7월 15일 ‘2026년 신규 노인일자리 개발을 위한 아이템 공모전’의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노인의 사회 참여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공공기관, 지방정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학교 등에서 총 525건의 제안서가 접수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으며, 실무 및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1건, 최우수상 2건, 우수상 3건, 장려상 4건이 최종 선정되었다.
대상은 대구북구시니어클럽이 제안한 ‘시니어 로컬상권 디지털 서포터즈’가 차지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지역 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개별 점포를 직접 방문해 최신 영업 정보를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지도 플랫폼 상의 점포 정보를 수정 및 최신화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실질적인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성지고등학교의 ‘AI 기반 그냥드림 예비식 안심배송단’과 한국환경공단의 ‘우리동네 환경옴부즈맨’이 각각 선정되었다. ‘AI 기반 그냥드림 예비식 안심배송단’은 학교급식에서 돌발상황을 대비해 추가로 조리해둔 예비식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확인 및 선별한 뒤 취약계층에게 안전하게 직접 배송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배송 결과와 이용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여 식품안전과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를 종합 지원한다. ‘우리동네 환경옴부즈맨’은 지역 내 악취 및 소음 등 생활환경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모니터링하여 환경정보를 조사·기록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관계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주민 참여형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이 밖에도 우수상에는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온(溫/on)마음 서포터즈'(광주동구시니어클럽), 건물번호판 등 주소정보시설을 점검하는 ‘시민안전 건물번호판 점검원'(전주효자시니어클럽), 인공지능 기반 케어콜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안심Dream AI 돌봄데이터 분석관'(제주시니어클럽)이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군 장병 복지 지원을 위한 ‘K-국방 시니어 서포터즈'(계룡시니어클럽), 교통안전 교육콘텐츠 제작을 돕는 ‘시니어 교통안심 영상길잡이단'(대구수성시니어클럽), 경로당 이용 어르신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도하는 ‘경로당 영양 플래너 사업'(대덕구시니어클럽), 농지 이용실태를 조사하여 농지 관리와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시니어농지조사단'(제주시니어클럽)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선정된 10개 기관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 6점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상 4점이 수여되며, 대상 200만 원을 포함해 총 1,000만 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에 선정된 아이템들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화 과정을 거쳐 공식 노인일자리 직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동안 선정기관들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긴밀히 협력해 사업 운영 방식, 적정 참여 인원, 협업기관 연계 방안 및 직무 수행 기준을 구체화한다. 이어 2027년에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시범사업을 본격 운영하여 사업 효과성, 참여자 만족도, 지역사회 기여도 및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 검증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결과 효과성이 검증된 우수 사업들은 공식적인 신규 노인일자리 직무로 반영되며, 직무매뉴얼 개발 및 보급, 권역별 설명회, 수행기관 교육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직무를 운영하는 수행기관에는 사업평가 가점 등의 혜택도 부여된다.
아울러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던 12개 아이템 중 ‘현충시설 시니어 레인저스’, ‘ESG여행 도슨트’, ‘시니어 법무보호 사전상담단’ 등 10개 사업은 현재 총 367명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으로 정상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지난해 선정 사업들의 운영 성과를 종합 평가해 사업 모델을 보완하고, 우수 사업은 신규 직무로 확정해 전국적으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지원의 의미를 넘어 어르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긍정적인 사회참여 정책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돌봄,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민생 분야에서 새로운 노인일자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발굴된 우수 아이템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어르신들의 노동력을 수혜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문제 해결의 주체’로 재규정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단순 노무 중심의 일자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디지털 서포터즈, 환경 모니터링 등 현대 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직무들이 대거 발굴된 만큼, 향후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철저한 직무 검증을 통해 시니어세대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요양소식=김효동 기자>
